富家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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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독스 이솝우화

21. 도끼를 잃어버린 나무꾼

DS2WGV 2005.12.13 11:59
출처 : 로버트 짐러, 김정우 옮김, 파라독스 이솝우화, 정신세계사, 1991.


21. 도끼를 잃어버린 나무꾼


강둑에서 나무를 하느라 여념이 없던 어떤 나무꾼이 도끼를 하도 세차게 휘두르다 보니 도끼가 그만 손을 떠나 강물 속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하도 가난해서 도끼를 새로 살 형편이 못 되었던 나무꾼은 갑자기 닥쳐 온 불행에 넋을 잃고 울기만 할 뿐이었다. 그 도끼는 그야말로 자기 생계를 꾸려 나가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헤르메스 신이 강둑에 나타나서 왜 그렇게 서럽게 우느냐고 물었다. 그 소박한 나무꾼의 가엾은 사연을 듣고 감동한 헤르메스 신은 곧장 강물 속에 뛰어들어가서 금도끼를 건져갖고 나왔다. 그리고 말했다. "기뻐하라. 내가 네 도끼를 찾았노라."

"아, 아닙니다." 정직한 나무꾼이 말했다. "그건 금으로 만들어졌지 않습니까? 그 도끼는 내 도끼를 따라오지도 못해요. 그 도끼는 날이 너무 약해서 참나무는커녕 소나무도 못 베겠네요."

헤르메스는 다시 한 번 강물 속으로 다이빙을 해 들어가서 이번에는 은으로 만든 도끼를 들고 나왔다. "자, 여기 있다. 이젠 됐겠지." 헤르메스 신이 자신있게 말했다.

"그것도 아닙니다." 나무꾼이 대답했다. "내 도끼는 강철로 만들어져 있어서 끝이 더 날카로워요."

"알았다." 헤르메스는 다시 한 번 더 강물로 들어가서 나무꾼의 진짜 도끼를 갖고 나왔다.

"네, 그거에요. 맞아요!" 기쁨에 넘친 나무꾼은 헤르메스 신의 친절한 마음씀씀이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무꾼의 진실한 성품에 기분이 좋아진 헤르메스 신이 말했다. "정직은 반드시 보답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금도끼와 은도끼 둘을 모두 너에게 주겠다."

기쁨에 넘친 나무꾼은 곧장 집으로 달려가서 아내에게 세 자루의 도끼를 보여 주고 동네사람들에게 헤르메스 신을 만난 행운을 자랑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웃사람들 중의 하나가 자기도 부자가 되어 보려고 강물에다가 갖고 간 도끼를 던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짐짓 울기 시작했다.

눈 깜빡할 사이에 헤르메스 신이 그 앞에 나타났다. "저는 아내와 새끼들을 벌어먹이는 유일한 도구를 잃어버렸습니다. 도끼가 저기 빠지고 말았어요. 제발 자비심을 베푸시어 제 도끼를 되찾아 주세요." 거짓말쟁이가 호소했다.

헤르메스 신은 아차 싶었다. 예전에 그 나무꾼의 도끼를 찾아 준 일 말이다. 그게 선례가 되어서 온 그리스 장안의 조심성없는 나무꾼들이 모두 자기한테 달려오면 그땐 아무 일도 못 하고 밤낮으로 도끼를 찾아주느라고 정신을 못 차릴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헤르메스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느니라. 행색을 보아 하니 꾀죄죄한 게 강물 속에 들어가서 도끼나 찾으면서 깨끗하게 목욕을 한 번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법하다."

교훈 : 정직은 다만 기회를 저버리는 것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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