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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독스 이솝우화

26. 병사와 전쟁터의 말

DS2WGV 2006.01.09 03:28
출처 : 로버트 짐러, 김정우 옮김, 파라독스 이솝우화, 정신세계사, 1991.


26. 병사와 전쟁터의 말


속력과 힘이 월등해서 주인을 전쟁터에 수없이 태워다 주면서도 상처 하나 입지 않게 지켜주던 명마가 있었다. 그 주인 병사는 당연히 자기 말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말을 보살폈다. 어즈 정도였느냐 하면, 말한테 포식을 할 정도의 보리와 물을 먼저 갖다주지 않으면 그때까지 자기도 전혀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매일같이 털을 잘 손질해 주었고, 상처라도 나면 잊지 않고 정성껏 고약을 발라 주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자 주인은 말을 밭에다 내몰아 일을 시켰다. 말은 쟁기도 끌고, 무거운 바윗덩이들도 나르고, 힘들게 마차도 끌어야 했다. 그렇게 힘든 일을 하는데도 먹이는 왕겨와 밀짚뿐이었다.

그러던 중에 전쟁이 다시 터졌다. 그 주인은 무장을 다 갖춘 다음에 자기 말에 다시 한 번 올라탔다. 그런데 평소에 잘 먹지도 못하고 일만 죽어라 하다 탈진한 말은 제대로 달릴 수가 없었다. 한 발 한 발 옮길 때마다 여기서도 절뚝 걸리고 저기서도 절뚝 걸리고 그야말로 말이 아니었다. 병사가 말을 꾸짖자, 말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전쟁터의 명마로 멋지고 힘차게 달리길 바랐다면, 왜 나를 농장의 당나귀처럼 취급하셨나요?"

교훈 : 아내에게 바치는 정성을 아내가 모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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